달러리스 헤이즈(Dollarless Haze): 자본가들에게 착취당하며 살아가는 미국의 노동자. 이름처럼 가진 돈이라고는 1달러도 없지만, 그래도 어릴 적 헤어져 제3세계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생 페닐리스 헤이즈(Penniless Haze)보다는 100배 가량 부유하다. 애칭으로 "프롤리타"라고 불리기도 함. ![]() (그림은 클릭하면 커진다.) 그림이 엉뚱한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도록 그리는 과정에서 내가 친구에게 이런저런 조언을 했다. 나: 일단 달러리스는 미국의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야. 작업복 같은 걸 그려줘. 그리고, 굉장히 '속아넘어가기 쉽게 생겼다'는 느낌을 줘야 해. 처음에는 샬로트한테 착취당하고, 다음에는 험베르에게 마음을 뺏기고, 마지막으로는 솔티한테 속아넘어가는 멍청한 녀석이니까. 험베르를 만나기 전까지 노동조합 같은 데는 얼씬거리지도 않았을 듯한 순수한 인상으로 그려줘. 나: 페닐리스는 달러리스의 동생이니까 약간 어려보여야 하고, 확실히 '가난하다'는 인상을 줘야 해. 달러리스는 월급을 생활비에 쓰고 나면 거의 한푼도 남지 않는 수준이지만, 페닐리스는 애초에 먹을 것도 제대로 못 먹어. 아니, 이봐! 머리카락을 길게 그리면 안된다구! 긴 머리를 유지하려면 영양 상태가 좋아야 한단 말야. 그리고 누드라든지 진짜 원시인 같은 옷을 입히면 안돼. 제3세계의 빈곤도 충분히 현대적인 현상이야. 국제 구호단체에서 나눠준 듯한, 패션 감각은 엉망이라도 일단은 현대적 대량생산 과정을 통해 만들어진 옷을 입혀. 나: 샬로트는 약간 까칠하게 그려줘. 노동자들을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높으신 분이야. 달러리스가 직접 만날 일은 그렇게 많지 않아. 일단 공장 경영은 꽤 열심히 하는 사람인데, 퇴근한 뒤에는 귀족적인 파티 같은 데에 나가기도 해. 응, 비싼 옷을 입혀도 괜찮을 것 같아. 친구: 무슨 요구사항이 그렇게 많아? 그냥 상자 하나 그려줄게. 당신이 원하는 달러리스는 이 안에 있어. 나: 중요한 거니까 똑바로 그려. 저런 과정을 거친 결과가 위 그림이다. 대체로, 특히 주인공인 달러리스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확실히 멍청해보여! 그리고- 나: 험베르는 공부 많이 한 인텔리라는 인상을 확실히 줘야 해. 맑스의 <자본론> 같은 걸 옆구리에 끼고 있는 것도 좋아. 안경은 필수품. 아니 너무 니 취향대로 젊게 그리면 곤란한데.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잘생긴 아저씨'인데, 잘생기긴 했지만 일단은 아저씨라구. 에 그러니까- (위키백과 영어판에서 레닌의 사진을 검색한다) 아 뭐야 적당한 사진이 없네. 잠시만. (맑스의 사진을 검색한다) 아 그래 대충 이런 인상이야. ![]() 친구: 그냥 험베르랑 솔티는 안그릴래 난 남자 잘 못그려. 나: 참고하라고 사진까지 찾아줬는데!!! 그리고 다음 그림은 서비스. ![]() ![]() 왼쪽 위의 그림은 실제로 보면 상당히 마음에 드는데, 연필 그림인데다 선이 얇아서 스캔하고 나니 얇은 선들(특히 머리 위쪽)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게 아쉽다. 아무튼 이 세 작품이 전부 동일한 인물의 초상화라니, 그림의 세계는 참 신기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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