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현대사 산책, 감염된 언어, 국어 경어법, 수학 형식과 기능, 한국어의 발음

요즘 도서관에서 책을 몇 권 빌려 읽었다.

강준만의 <한국 현대사 산책> 1990년대편 1권을 최근에 다 읽었고, 2권도 읽는 중이다. 예전에 40년대편부터 60년대편까지 읽었는데, 7,80년대편을 건너뛰었다.

고종석의 <감염된 언어>. 한국어에 대한 에세이 등을 몇 편 모아 놓았다. 저자는 스스로를 '자유주의자'로 규정하고 있으며, '순수한 우리말'이라는 것의 경계가 일반인들(혹은 일부 전공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불분명하다는 것과 그 밖의 여러 근거를 들어 언어적 순수주의를 비판하고 있다. (적어도 나같은 외부인이 보기에는) 서양에 비해 지나치게 민족주의 성향의 규정주의자들이 득세하고 있는 한국 국어학계의 현실을 감안할 때 상당히 좋은 책이다.

이정복의 <국어 경어법과 사회언어학>은 한국어의 경어법이 여러 상황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다룬 10편 가량의 논문을 싣고 있다. 저자는 해군사관학교 교관 경력을 살려, 현대 한국에서 계급 체계가 가장 명확한 집단 중 하나인 사관학교의 학생들 및 위관 장교들을 대상으로 경어법 사용에 관한 여러 가지 조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또한 12.12 사태 당시의 군 고위층 전화 녹취록의 분석을 통해, 설문조사로는 알아낼 수 없는 중요한 정보를 얻기도 한다. 저자는 군대의 구성원들이 일정한 말투를 사용할 거라는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사용하는 말투에서 상황에 따라 가벼운 존댓말이 나타나기도 하는 현상을 비롯해, 경어법이 "전략적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결론을 내린다.

Saunders Mac Lane의 Mathematics, Forms and Functions를 번역한 책이 <수학 형식과 기능>이다. 번역자들은 대체로 현직 수학과 교수들인데, 한국어 문장으로서 자연스럽지 못한 부분이 많고 본문에서 영어를 상당히 많이 번역하지 않은 채로 남겨두었다. 그래도 용어 자체의 오역은 거의 없으니 전문서적으로서는 충분한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한국어로 쓰는 책은 기본적으로 독자가 영어를 모른다고 가정하고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독자가 영어를 안다면 차라리 원서를 읽는 게 낫지 않을까.

<한국어의 발음>은 한국어 음운론을 다루는 책으로, 대학 교재용이지만 일상 생활에서 나타나는 예들을 풍부하게 담아서 교양삼아 읽기에도 좋다. 제대로 공부할 생각은 아니기 때문에 대충 가볍게 읽고 반납했다.

by esproj | 2007/05/13 18:13 | 여러 주제 | 트랙백(1)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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